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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1㎜ 차이도 안돼요. 붙어있다고 봐야죠.”

1984년 LA 올림픽 이래 개인전 금과 인연을 맺지 못했던 한국 양궁 대표팀이 1㎜도 안되는 차이로 금메달을 날렸다. 한국 남자 양궁의 한풀이가 1㎜도 안되는 점 하나에 실패로 돌아간 것이었다.

한국 남자 양궁은 15일 열린 개인전 결승전에 박경모가 올라섰을 때까지도 금메달을 굳게 믿고 있었다. 박경모의 컨디션이 너무 좋고 대표팀의 맏형답게 흔들림 없는 페이스로 64강부터 결승까지 질주를 했기 때문. 이에 결승에서 우크라이나의 빅토르 루반과 함께 사선에서 선 박경모는 자신감이 넘쳤다.

그런데 하늘은 한국의 한풀이를 도와주지 않았다. 95-94로 박경모가 앞선 채 남은 화살은 딱 두 발씩이었다. 루반이 먼저 시위를 당겨 9점에 꽂았고, 박경모는 8점을 쐈다. 103-103. 그러나 베이징 그린양궁장의 전광판에는 박경모의 점수 8옆에 ‘*’가 새겨져 있었다. 8점과 9점의 경계선에 있기 때문에 후에 정밀 측정이 필요하다는 뜻이었다. 마지막 한발에 루반은 10점, 박경모는 9점을 명중시켰고 심판이 달려와 정밀 측정했다.

만약 박경모의 9번째 화살이 8과 9사이의 검은선을 물고 있다면 9점으로 성립돼 113-113, 동점으로 연장 슛오프에 들어가야할 상황이었다. 옆에 있던 장영술 대표팀 감독이 망원경으로 표적을 보더니 환하게 웃었다. 9점이 확실하다는 뜻. 그러나 심판은 현미경을 들고와 관찰하더니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박경모가 은메달에 그치자 장 감독은 “정말 운이 안따른다. 그런 경우는 8점도, 9점도 모두 가능하다. 0.001㎜ 차이도 안 나게 그냥 붙어있다고 봐야 한다”며 땅을 쳤다. 그리고 장 감독은 “루반은 비슷하게 쏜 것들이 다 높은 점수에 가서 걸렸다. 그게 바로 운이다. 나는 망원경을 보고 9점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는데…...[전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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